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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소설] 검으로 피어난 꽃 <7화>

[완결] 작품/소설

by 이웃집 낙서장 2020. 3. 26.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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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로부터 입수된 Alex Yomare님의 이미지입니다.

작가: 밝은솥귀


  성이 들뜬 분위기에서 벗어난 며칠 후, 호란은 영주 앞에서 전투 예상 지역에 대해 보고했다. 이 대륙에선 전란이 끊이지 않아 봄부터 수많은 전투가 벌어졌고 전투의 난이도, 보상 등이 등급으로 정리되어 있었다. 호란이 내민 전투지역을 확인하던 영주는 의아한 듯 눈을 깜박였다.

  "프티 불 침략전에 참가한다니.. 뭔가 착오가 있는 게 아닌가?"

  "위험 요소가 없진 않지만 납득할 만한 전투입니다."

  호란은 나름 자신감 있게 답했지만 그 역시 목소리에 떨림이 묻어 나왔다. 프티 불은 산악에 자리 잡은 소왕국으로 공격적 중립을 고집하는 군사강국이었다. 이 대륙에선 드물게 침략전은 일체 치르지 않고 오로지 방어를 위해서만 전투에 임하는 국가. 군사 수는 적었지만 대륙에서 손꼽히는 전사들이 모여있는 자주 방위군은 매년 최고 위험 등급을 지키는 강적이었다. 영주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턱을 손에 괴었다.

  "이해가 안 되는 군. 연합군의 규모도 적고 이익배당도 낮아. 견제하는 수준의 단순 소모전인 듯싶은데 굳이 끼어들어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있겠나?"

  "초기 계약금은 낮지만 승리할 경우 얻게 되는 이익은 막대합니다. 무엇보다 전투를 치르는 것만으로도 저희 군의 평판도 올라갈 것이고요. 말씀하신 대로 소모전이니 만큼 큰 위험을 없을 겁니다. 올해 전투로 평판이 상승하고 있는 우리 군의 등급을 더욱 끌어올릴 기회가 될 것입니다."

  "기왕 군사를 움직여 전쟁을 치른다면 이익이 확실한 전투를 선택하고 싶네만."

  영주는 테이블에 펼쳐진 지도 몇 개를 검토했다. 괜찮은 수준의 전투지역이 영주의 손에 잡힐 때마다 호란은 눈에 띄게 표정 변화를 보였다. 뻔히 보이는 속임수가 들킬까 초조해하는 어린아이 같은 모습. 영주는 지도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평이한 어조로 말했다.

  "바람과 햇빛의 우화를 알고 있겠지. 햇빛이 나그네의 외투를 벗겼다는 흔한 이야기 말일세. 사람도 마찬가지야.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이 있다 해서 내치려고만 하면 오히려 화를 입지. 자네는 유능한 인재지만 그런 일상의 지혜를 습득한 필요가 있네. 내키는 데로 진행하게. 난 분명 자네를 믿겠다고 말했으니까."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호란은 깊이 고개를 숙여 자신을 향한 신뢰에 감사했다. 영주가 말한 우화에는 일말의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 표정을 감춘 채 세어 나오려는 웃음을 숨길뿐. 회의를 보조하던 부관. 명석함으로 따지면 호란보다 월등한 그녀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회의 내용과 두 사람의 대화를 남김없이 암기했다. 이전보다 주목을 받고 있는 윤회에게 대놓고 찾아가기엔 모양이 좋지 않았다. 휴가가 없는 윤회와 성 밖에서 만나기는 더 힘들 것 같고. 홀로 방에 남아 자료를 정리하며 끊임없이 생각한다.

  어떻게 해야 하지. 만난다고 해서 답이 나올 문제가 아니지만 가만히 있을 순 없어. 생각의 실타래를 풀어내던 그녀에게 의외의 일이 일어났다. 예린의 시녀가 찾아온 것이었다.

  "무슨.. 일이시죠?"

  "예린 아가씨의 호출입니다. 이해가 안 되는 문제가 있다고 하셨어요."

  "가겠습니다."

  예린의 방. 가정교사는 확연히 겁에 질려 있었고 예린은 짜증 섞인 태도로 수많은 책을 뒤적인다. 신경질적으로 구겨진 미간과 짐승 생가죽을 벗기듯 난폭한 손동작. 부관은 차분하게 고개를 숙였다. 그 모습에 예린은 삐죽 입술을 내밀며 한 마디 내뱉는다.

  "왔으면 왜 불렀냐고 물어봐야 하는 거 아냐?"

  "민경 경의 역사서는 2개월 전 허위사실 기재가 밝혀졌습니다. 자연과학 계통엔 참고할 가치가 있어 책이 파기되진 않았지만 역사 분야로선 가치가 없습니다."

  신경질을 내려던 예린은 부관의 정확한 대답에 입을 다물었다. 눈을 몇 번 깜박이더니 호기심의 촉을 세운다.

  "난 아무 말도 안 했잖아. 어떻게 알았어?"

  부관은 대답 대신 예린이 뒤적이던 책을 가리켰다.

  "저도 그 책을 읽고 의문이 생겨 개인적으로 조사를 했었습니다. 곧 허위사실을 삭제한 개정판이 반입될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리시면 됩니다."

  예린은 감탄을 숨기지 않았다. 2분 정도 꼼짝 않고 있더니 가벼이 손가락을 튕긴다.

  "가정교사는 이만 물러가도 좋아. 다들, 책상을 정리하고 다과를 준비해. 서둘러."

  벌벌 떨며 방을 나서는 가정교사를 뒤로 하고 시녀들은 손을 바삐 놀렸다. 부관은 예린의 명령에 따라 자리에 앉는다. 위화감이 느껴질 만큼 근사한 향기의 말차와 갓 짜낸 우유. 시녀장이 정확한 계량으로 두 액체를 섞었다. 고소하고 쌉쌀한 말차 우유를 마시자 모든 근심이 부질없게 느껴질 정도였다. 부관은 고요한 태도로 예린이 늘어놓는 의문 사항을 파악했다. 잠시 생각을 정리한 뒤 시작되는 답변. 참고 서적 하나 없이 모든 의문을 막힘없이 풀어내는 모습은 경이로운 수준이었다.

  평소 수업보다 몇 배는 더 집중한 예린. 질문이 일단락되자 자리에서 일어나 부관의 손을 잡는다. 부관 역시 일어났지만 손을 거두어 달라느니 하는 군소리는 붙이지 않았다.

  "서기관 보좌하기 짜증 나지? 그 소심한 녀석 뒷일 처리하는 게 싫을 거잖아. 내 개인 가정교사가 되는 건 어때?"

  "저는 모셔야 할 부모님이 계십니다. 호란 님을 보좌하는 게 수입도 안정적이고 제 적성에 맞습니다."

  "그러지 말고. 돈 많이 줄게. 그 겁쟁이한테 배우는 게 질린 참이란 말이야."

  "저로선 아가씨의 호의를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입니다. 4년 동안 쌓아온 부관으로서의 경력도 있고. 가정교사가 되려면 공부를 정식으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딱딱하게 구네. 지금도 그 멍청이보단 훨씬 나은 것 같은데. 아까 지문이 너무 짜증 나서 혹시나 하고 불러본 건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 그냥 보내긴 아까운데.."

  "전 지금도 임무 중간에 왔습니다. 제 시간을 너무 뺏지 말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 알았어. 알았어. 오늘은 보내줄게. 그만 가 봐."

  예린은 순순히 부관을 놓아주었다. 예린은 약한 모습을 보이거나 주저하는 상대를 괴롭히는 것에 익숙했지만 자기주장이 확실한 이에겐 온순해지는 면이 있었다. 사람을 대하는데 익숙한 부관은 예린의 심리를 파악하고 은근히 미끼를 드리웠다.

  "가정교사는 힘들지만 시간이 있을 때 불러주시면 오늘처럼 조언은 해드리겠습니다."

  "진짜? 좋아. 같이 공부한 시간을 기록했다가 추가 수당을 지급할게."

  "감사합니다."

  부관은 일말의 만족감을 숨기고 물러났다. 이 성에서 가장 큰 변수인 예린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그 허접한 역사서를 집필한 학자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새로 얻은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지 계산을 시작한다.

 

  오늘의 호위 임무를 모두 마친 윤회는 실내 훈련장에서 타격대를 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동방에서 수입한 것으로 다양한 각도의 공격법을 익힐 수 있는 훈련 도구. 두 발을 미끄러지듯 움직이며 주먹과 장권을 꽂아 넣는다. 그 경쾌한 타격음은 무성한 잎사귀 사이 피어난 꽃잎처럼 훈련장에 넘쳐 나는 기합 소리 중에서도 사람들의 주의를 끌었다.

  사십 분 정도 수련을 한 후 윤회는 상의를 벗고 숨을 가다듬는다. 섬세히 발달된 근육 위로 김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수건으로 대충 땀을 훔쳐낼 때 동료들이 자신을 보고 있음을 인식하는 윤회.

  "무슨 일인데. 다들?"

  똑똑. 윤회의 질문에 대답이라도 하듯 훈련장 문이 열렸다. 커다란 철제 우유통을 시녀 둘이 양쪽에서 잡고 있는 모습. 윤회는 주변을 둘러보다 자신의 계급이 가장 높다는 걸 알고 상의를 다시 입고 시녀들에게 용건을 묻는다. 땀에 젖은 윤회를 올려다보며 시녀 중 한 명이 쭈뼛거리며 답했다.

  "과즙을 넣은 우유예요. 주방장께서 드리는 겁니다. 차게 해서 가져왔어요.. 윤회.. 님.."

  "감사합니다. 주방장께 잘 마시겠다고 전해주세요."

  "저.. 그게.. 다른 게 아니라.. 그러니까.."

  윤회 앞에 선 시녀는 얼굴이 빨개진 채 말을 더듬었다. 한참이나 손가락을 비비 꼬는 그 모습을 보다 못한 다른 시녀가 대신 말한다.

  "주방장께서 빈 통을 윤회 호위병이 직접 오셔서 되돌려 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럼 이만."

  두 번째로 말한 시녀는 대답을 기다리지 않은 채 동료의 손을 끌고 가버렸다. 윤회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 우유 음료를 훈련장 중앙에 가져다 놓았다. 고소하고 달달한 맛에 찬 기운이 가득해 피로를 싹 가시게 하는 것이었다. 모두가 기분 좋게 음료를 들이마시는 와중 윤회는 탈의실로 향했다. 윤회의 모습이 사라지자 다들 기다렸다는 듯 입방아를 찧었다.

  "정말 무시무시한 녀석이야. 티어즈 울프 네 마리를 죽이다니."

  "영주님 말씀으론 다섯 마리 다 해치운 걸로 생각해도 무관하다 하셨어."

  "지금까지 백명도 넘게 죽였을 녀석인데 잘난 척하지도 않고. 멋진 녀석이야."

  "귀족들도 탐을 내는 것 같던데. 귀족 아가씨와 결혼하는 것도 어렵지 않겠지."

  "다들, 다 마셨어?" 윤회가 제복 차림으로 나타났다. "야, 빈 통 가져다줘야 돼. 마셔, 마셔. 다 마셔!"동료들은 반 장난으로 남은 음료를 목구멍에 쏟아붓는다. 윤회는 피식 웃은 후 빈 통을 어깨에 짊어졌다. 자신을 향한 선망 어린 농담을 뒤로한 채 자리를 떠난다. 주방 뒷문으로 가는 동안 몇 명의 시녀들과 마주쳤는데 하나 같이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고 뒷모습을 훔쳐보며 자기들끼리 속닥거리는 것이었다. 본래 보기 드문 미남이긴 했지만 며칠 전 사냥 사건이 있은 후 주변의 관심이 심상치 않았다. 주방장이 귀한 우유를 구실로 찾아올 것을 유도한 지금 역시. 윤회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음을 짓는다.

  "오. 어서 와. 상급 호위병 윤회 님. 오랜만이네."

  "잘 마셨습니다."

  "마실 만 했어?"

  "시원해서 아주 좋았습니다.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설마 그걸로 인사를 끝내려는 건 아니겠지. 조카?"

  "고마워요. 이모."

  윤회 어머니의 동생인 주방장은 두 팔을 벌려 조카를 껴안았다. 이모가 워낙 풍채가 좋아 약간 마른 편인 윤회는 파묻혔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꼭 끌어 안겼다.

  "이 귀여운 녀석! 영주님을 위기에서 구하다니! 내가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니까! 온 성이 너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어!"

  "할 일을 한 것뿐이에요. 승부는 천운이니까. 운 좋은 건 타고났잖아요."

  "운도 실력이야. 어쩜 이렇게 멋있게 크다니. 아직 식사 안 했지? 오늘은 여기서 먹으렴. 나도 조카를 자랑할 기회가 있어야지. 널 초대하려고 우유 한통을 썼는데. 거절하면 엉덩이를 두들겨 맞을 줄 알아라."

  "맛있는 거 주실 거죠?"

  "두 말하면 입 아프지! 요리가 될 때까지 여기 앉아 있으렴. 네 무용담도 좀 들려주고. 널 보고 싶어서 주방 계집애들이 날 얼마나 닦달했는지 모를 거다. 다들! 너희들이 그렇게 보고 싶어 하던 윤회다! 질릴 때까지 구경하도록 해! 실컷 보고 원 없이 또 봐라!"

  윤회는 주방 휴게실에 앉아 친절한 태도로 주방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는 친구들도 몇 명 있어서 생각만큼 어색하진 않은 분위기. 빵집에서 나고 자란 만큼 윤회는 주방 일에 대한 얘깃거리도 많았다. 주방 사람들은 그 사실이 재미있는 듯 질문을 하기도 하고, 요리에 대한 이야기도 하면서 즐겁게 대화가 지속되었다. 넉살 좋은 노부인 한 명이 소녀처럼 재잘댄다.

  "싸움을 잘한다길레 우락부락 거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얌전한 것이 꼭 새색시 같네."

  "동양의 병법서에 겉으로 보이는 모습은 새색시처럼 하라는 글귀가 있습니다. 지금처럼 미인 분들을 대할 때 참조할 구절 같군요."

  "어쩜, 말도 재미있게 잘하네!"

  주방 사람들과 어느 정도 이야기를 했다 싶었을 때 이모가 음식 접시를 가지고 왔다. 사과 소스를 얹은 새끼 돼지 통구이. 바짝 구워진 껍질에 부드러운 육질. 결들여진 구운 감자엔 얇게 채 썬 치즈가 듬뿍 얹어져 있었다. 혀가 녹아내릴 듯한 맛의 향연. 윤회는 호화로운 요리를 앞에 두고 잠시 말을 잃었다.

  "제사 지내니? 식기 전에 얼른 꾸역꾸역 밀어 넣으려무나."

  "이모.. 정말 괜찮은 거예요? 새끼 돼지라니.."

  "걱정할 거 하나도 없다. 송아지를 잡아도 아깝지 않은 걸."

  "고마워요, 이모."

  "자. 얘기는 실컷들 했을 테니 모두 자기 자리로 돌아가. 편하게 먹게 해 줘야지."

  이모는 주방 인원을 싹 내보내고 윤회 맞은편에 앉았다. "대단해요. 믿을 수 없는 맛이란 이런 걸 말하는 걸 거예요."나이프와 포크도 쓰지 않고 맨손으로 새끼 돼지를 뜯어먹는 윤회. 며칠 동안 사방에서 주목을 받느라 편히 식사를 못 해 여느 때보다 식사를 즐기는 것만 같았다. 이모는 어린 시절 현희와 나란히 앉아 자신이 해준 요리를 맛있게 먹는 윤회의 모습을 떠올린다. 어느새 애틋하게 젖어드는 눈동자. 어린아이에게 말을 걸 듯. 아까와는 사뭇 다른 조용한 어투로 묻는다.

  "성 안에서의 생활은 견딜만하니?"

  "네. 전 괜찮아요."

  "네 나이가.. 이제 내년이면 스무 살이 되던가..?"

  "열아홉 살이 돼요."

  이모는 손을 뻗어 윤회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미세하게 떨리는 손가락. 윤회는 물수건으로 손을 씻고 이모의 손을 감싸 쥐었다. 웃음만이 머무를 것만 같았던 이모의 얼굴에 안타까움이 깃드는 게 보인다. 윤회는 너무 어둡지도, 눈에 띄게 밝지도 않은 태도로 속삭였다.

  "전 괜찮아요. 어머니, 이모. 현희.. 모두가 절 사랑해 주잖아요."

  "그래.. 고맙다. 언니가 너에게 그런 말을 들어야 할 텐데.. 편지는 많이 보내고 있니?"

  "예. 이틀에 한 번씩 보내드리고 있어요."

  "넌 정말로 착하고.. 좋은 아이야. 네가 좋은 배필을 맞아들여야 할 텐데."

  "귀족 가문과 결혼할 생각이에요. 그래야 어머니에게도. 현희에게도 좋을 테니까요."

  "네가 너무 고생스럽지 않겠니?"

  "괜찮아요. 전 우리 집안의 장남이잖아요."

  귀족과 평민끼리의 결혼은 드문 일이 아니었다. 많은 재산이 있거나, 학식이 깊거나. 큰 공을 세운 전사들의 일부가 귀족 가문과의 결혼을 통해 작위를 얻게 되었다. 이혼이라는 위험 요소와 귀족들의 시기와 질투. 때때로 모욕까지 감수해야 했지만 가족을 위해서 결혼생활을 이어가곤 하는 것이었다. 이미 많은 공을 세웠고 외견도 아름다운 윤회에게 귀족 집안의 사위로 들어가겠다는 것은 충분히 실현 가능한 일.

  아직 여인을 접한 기회가 없는 윤회는 가족을 위해 그런 결정을 한 게 분명했다. 모쪼록 너를 사랑하는 여인과 부부연을 맺기를. 이모는 속으로 생각하며 윤회와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금의 이런 행복한 일상이 윤회에게 기적 같은 추억이 될 것이라는 걸 희미하게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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