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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인생수다 <에너지의 배분>

[연재중] 작품/에세이

by 이웃집 낙서장 2020. 3. 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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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로부터 입수된 Astryd_MAD님의 이미지 입니다.

작가: 마이지아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my_jia0318/?hl=ko


  사람마다 보유하고 있는 에너지의 양은 틀리다. 이것은 체력과는 조금 다른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학생 때는 친구들과의 관계나 공부에 에너지를 쏟았다. 사회에 나갈 준비가 되었을 때는 취업으로 에너지를 소비하고, 간간히 연애를 하며 친구들과 만나는 것에 나머지 에너지를 썼다. 그러다 취직이 되고 나서는 에너지의 80%를 회사생활로 쓰이다 보니 다른 것에 에너지를 쏟기에 턱 없이 부족하였다.

  결혼을 하고 나서는 남편과의 안정적인 삶을 바라며 90%의 에너지를 그에게 썼다. 그리고, 아이가 생기고 나서는 99%의 에너지를 써야만 했다. 아이가 클수록 그 양은 점점 줄어들고는 있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90%를 아이에게 에너지를 쏟고 있다.

  모든 사람이 같은 상황에서 나처럼 에너지를 배분하지는 않는다. 각자의 선택이고 그것은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족이나 지인들이 내가 육아에 에너지를 쏟기로 선택한 것을 지지해 주길 바랬다. 하지만 나의 에너지 배분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떠나가거나 관계의 불균형이 생기면서 '너에게 서운하다'며 볼벤 소리를 하였다. 어떤 사람은 왜 일을 하지 않는 거냐며 다그치기도 하였다. 한 때는 그들에게 많은 에너지를 쏟아줬던 일은 까맣게 잊고서 말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들도 나에게 그리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지 않다. 나의 선택과 생각을 존중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들의 선택을 존중해 주고 싶다. 비록 내가 2%에 속한다 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이다.

  🎈제가 선택한 것이 왜 항상 누군가에게 질타를 받아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단지 딸과의 시간이 아쉽고 아쉬울 뿐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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