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jsjy
2019시즌 144경기 48승 3무 93패 승률 0.343의 처참한 성적. 투타 거의 모든 지표가 최하위권인 팀. 감독과 단장이 전반기를 마치고 모두 사임하거나 경질된 팀이 있다.
바로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인기팀이었던(과거형) 롯데 자이언츠가 그 주인공이다.
1. 2019시즌 정리
되는 일이 없었다. 야심차게 데려온 제이크 톰슨과 카를로스 아수아헤는 모두 시즌을 마치지 못하고 짐을 쌌고, 뒤이어 SK에서 데려온 브룩 다익손과 새 외국인 타자인 제이콥 윌슨도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다. 노경은이 빠진 국내 선발은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시즌 초반 김원중이 반짝 활약했으나 이후 전 시즌과 다름 없는 모습을 보이고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다. 서준원은 1군의 매운맛을 톡톡히 경험했고, 2018시즌에 희망을 남긴 윤성빈은 올해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나마 풀타임 선발로 뛰면서 롯데의 3선발로 뛰었던 장시환이 위안거리였다.
불펜도 상황은 영 좋지 않았다. 시즌 초반 손승락이 계속 불을 지르며 급하게 구승민과 박진형에게 뒷문을 맡겼지만 이 두 선수도 흔들리긴 마찬가지였다. 롯데의 뒷문은 다른 팀들에 비해 허약했다.
타선도 암울했다. 시즌 초반 4할 타율을 치면서 절정의 타격을 하던 민병헌이 SK 박민호의 사구에 부상을 입으면서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팀의 상징인 이대호는 올해 에이징 커브(성적이 급격하게 하락하는 것)에 직격탄을 맞았고, 손아섭은 결국 10년 연속 3할 타율이 마감되었다.(시즌 타율 0.293) 가장 심각한 문제는 포수진이었다. 나종덕,안중열,김준태 등이 번갈아 마스크를 썼지만 누구 하나 믿음을 주지 못했고 결국 롯데는 10개 팀 중 최다 폭투와 포일을 기록했다.
2. 다가오는 2020년
롯데는 전반기에 이윤원 단장이 사임하고 미국 시카고 컵스에서 에이전트 활동을 하고 있던 성민규를 단장으로 선임했다. 이어 한국시리즈가 끝난 이후에 그해 준우승을 기록한 키움의 수석 코치 허문회를 감독으로 앉혔다. 성민규 단장은 가장 취약하다고 평가받은 포수진을 보강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FA로 나온 포수 이지영(키움)과 김태군(nc)를 잡지 않았고, 2차 드래프트에서도 포수 이해창(한화)를 지명하지 않으면서 많은 비난을 들었다. 그러나 며칠 뒤에 깜짝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롯데는 외국인 선수 계약부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새 외국인 타자로 수비가 뛰어난 닉슨 마차도를(매니 마차도 아닙니다^^) 영입한 것은 그렇다치더라도, 올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풀타임 선발로 뛴 애드리안 샘슨을 영입한 것이다. 팬들은 달라진 롯데의 행보에 박수를 보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또 며칠뒤에 벌어진 깜짝 트레이드였다. 롯데와 한화는 2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는데, 롯데에서 지난해 안정적인 활약을 보인 장시환과 젊은 포수 김현우를 한화로 보내고, 한화에서 지난해 최재훈의 백업 포수였던 지성준과 1루수 유망주 김주현을 받아온 것이다. 롯데의 달라진 행보에, 어느새 일각에서는 롯데가 우승 후보가 되었다고 설레발을 치고 있다.
그러나 방심은 이르다. 롯데가 진정한 우승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팀의 중심타자인 FA 전준우와, 왕년의 세이브왕 손승락과 계약을 마감지어야 한다. 또한 지난해 부진했던 손아섭과 이대호가 부활해야 한다. 외국인 투수 애드리안 샘슨이 과연 풀타임 메이저리거 선발 투수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롯데가 살아야 한국 프로야구도 산다'는 말이 이 있다. 한국 최고의 인기 구단의 성적이 최하위라니 말이 되는가. 새로운 10년을 맞이하는 롯데 자이언츠가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를 바래본다.
+)2019.12.19
며칠 전, 롯데는 기존 외국인 투수인 브룩스 레일리와 결별하고 새 외국인 투수로 빅리그에서 44승을 거둔 댄 스트레일리를 영입했습니다. 이로써 롯데 역시 외국인 선수 계약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 칼럼에는 없는 추가 내용입니다. 참고하면서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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